기토란………..?

기토를 설명할 때,

보통 논이나 밭, 정원 등 작은 규모의 땅에 비유하곤 한다.

그리고 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무토에 비해서 꽃과 나무를 잘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,

이런 개념을 생각하면서 연해자평의 내용을 살펴보면

도움이 될 것이다.

연해자평에는

“기는 벼리이다. 만물이 형체가 있어 기록할 수 있음을 말한다.”

라고 쓰여 있다.

위의 설명을 음양의 관점에서 살펴보면,

무토까지는 양기가 상승하여 나아가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.

그리고 기토부터는 양기가 약해지고 음기가 강해지기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.

이런 이유로,

천간에서 무토와 기토가 중앙에 위치한 이유가

바로 음양의 중간에서 완충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.

이런 관점에서 보면,

무토는 양기가 극강한 상태이고,

기토는 음기가 생기기 시작한 상태인데,

즉, 음을 상징하는 수의 기운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촉촉한 흙에 비유해도

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.

그런데 한가지 주의 할 점이,

기토가 작다는 개념인데, 과연 무토와 달리 기토는 작다는 개념이 맞는가 하는 점이다.

음기가 생겨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

농경사회에서 논과 밭, 정원 등이 맞지만,

실제로는 넓은 들판이나 큰 산림을 형성하는 산도 해당되는 것이다.

그러므로 기토는 절대로 작다는 개념과 무관함을 알 수 있다.

단지 음기가 생긴다는 차이점만이 존재하는 것이다.

그리고 음기가 생기면서 결실을 맺기 위한 단계로 접어들므로

더욱 확실하게 자신의 특징을 지니게 되는 것이며,

이런 과정 속에서 식물의 특성을 명확하게 기록할 수 있으니,

기란 글자는 기록한다는 개념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.

그리고 사람에 비유하면,

기록하는 자세,

즉, 꼼꼼하고 정확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,

무토처럼 확산하는 상황이 아니므로 당연히 신중할 수 밖에 없다.

그래서 사람이 인색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고,

약간 이기적인 성향을 보여줄 수 있다.

그러나 원래 속이 좁은 것이 아니므로 포용력을 지닌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.

다음으로 경금을 살펴보고자 한다.